자투리천 새활용 프로젝트 (4) 집단지성


자투리천 새활용 프로젝트 4탄

집단지성




프로젝트 모임이 있기 전 어느 날

행동력 대장 친구가 의견을 하나 내왔어요.


"동네 사람들이 700명 정도 모여있는 카톡방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의논을 해보면 어떨까?

우리가 보지 못하는 새로운 의견을 들을 수도 있고

이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더 있을 것 같아."






사실 기대를 하지 않고 올린 카톡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셨다고 들었어요.





오후 5시부터 와주셨던 두 분과

한 시간이 넘도록 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선의로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 있고

나와 같은 마음으로, 또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활용 교육 수업을 만들게 되면

간단하면서도 예쁘게 만들 수 있는

물건이 좋겠단 아이디어도 얻었구요.

사회적기업들과의 협업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한 분이 더 들러주셨어요.


제품, 교육에만 한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술의 범주에서도 이 아이템을 살펴봐주셔서

진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면

아이디어가 새로 들어오는구나 싶었어요.


예를 들면 저는 '퀼트 방법은 안돼, 작업하기 힘들어.'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한정 지어서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과 대화하다 보니

그 경계가 허물어지게 되는 거죠.




긴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이 제품의 이름을 지었습니다.




천실이에요.


천으로 만드는 실




패브릭얀, 티셔츠얀

이런 이름들 대신에

더욱 정감있는 이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천실이'로 부르자고 했습니다.


천실이(~이)라고 부르니까

생명력이 생기는 것 같은데

버려지던 원단에 새 생명을 주는 느낌이 좋았어요.





귀중한 시간 내서 아이디어 주신

세 분 덕분에 좋은 이름이 나왔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그 주의 토요일

저는 천실이들을 들고 원정을 떠났습니다.




청소년 직업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는데,

티셔츠를 만드는 직업도 소개하면서

원단을 새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거든요.



다섯 가지 다른 직업을 가진 선생님들이

한 공간에서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선생님은 이런 티셔츠를 만드는 사람이에요.

옷은 이런 과정으로 만들어집니다.




패스트패션으로 너무 많은 제품이 만들어져서

제작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여러분도 집에서 안 쓰는 티셔츠가 있다면

버리지 말고 이렇게 재활용을 해보세요.

그리고 너무 많은 옷을 사기보단

꼭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아서

오래 입는 습관이 들면 좋겠어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들기엔 수업 시간이 너무 짧고,

시각 도구를 사용하기에도 좀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어떻게 해야 내 메시지를

이 친구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지

아직 노하우가 없어서 진짜 땀을 뻘뻘 흘렸어요.



이날은 간단한 끈 팔찌 만들기를 했어요.

어떤 친구는 손재주가 좋아서 너무 빨리 완성을 하고

또 어떤 친구는 매듭짓는 것도 어려워하더라구요.


30분 내에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제품,

이런 명확한 기획이 없으면 수업을 하기가 어렵구나 생각했습니다.



이걸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북과

제품 예시안이 나오면

활용하기가 더 좋을 것 같다는 걸

몸소 체험하고 왔던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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