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 티집 블로그에서 진행했던 '시보리 수선 프로젝트'에 대한 기록입니다.
저는 친환경 티셔츠를 계속 만들면서
자문자답의 시간을 계속 갖고 있습니다.
' 옷 공장에 있는 내가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어렵지 않으면서도 지속할 수 있는 일 '
제가 생각하는 지속가능성은
조금 더 나은 옷을 만들어서 오래 입자는 주의인데요.
이런 고민을 하던 와중에 친구들을 만났는데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오래 입은 옷들은 시보리가 먼저 헤지더라고요.
저 부분만 고치면 좀 더 오래 입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보리는 신축성이 있도록 만든 편성물로
목, 소매, 허리단에 부착하는 소재예요.
원사와 편직 방법에 따라 종류가 엄청 다양하고,
보통 원단과 함께 염색을 해서 색감(탕)을 맞추죠.
공장에는 제작하고 남는 시보리들이 많아요.
다만 판매처처럼 다양한 컬러가 있지는 않아서
수선할 옷과 컬러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었죠.

(왼) 원단 가게에서 판매하는 시보리들 (오) 공장에 남은 시보리들
블로그 이웃분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시보리 수선을 원하는 옷을 접수 받았습니다.
항상 이론으론 간단해 보이는데,
해보고 나서야 실체를 깨닫게 됩니다.
- 수선 후기 -
안녕하세요, 티집 임사장입니다!
지난달에 진행했던 무료 수선 이벤트
시보리 교체하기 프로젝트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번에 깨달은 교훈은
수선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
(수선집 사장님들 존경합니다..!!)

맨날 만들던 티셔츠의 시보리를 교체한다고
아주 간단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모든 일들은 기획과 실행이 다르다고
해보니 못 보던 새로운 사실들이 보이더라고요.
생각지 못했던
3가지 포인트가 있었어요.

1. 세탁을 많이 한 옷은 새 옷만큼 해체하기 쉽지 않다.
전문 미싱사인 저희 어머니는
완제품 옷도 실을 쉽게 쭉 뽑아내서
쉽게 해체를 하실 수 있어요.
근데 이번에 이웃님들께 받은 옷들은
세탁을 많이 하면서 실들이 엉키고 설켜서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는 거예요...?
분해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2. 대체할 시보리 원단을 대충 찾는 게 더 어렵다.
막상 옷을 받아보니 기본 컬러들이 많아서
'아 이 옷은 전에 썼던 그 시보리 쓰면 딱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예전 원단들을 막 찾아다니기 시작했어요.

비슷한 것 같아도 미묘하게 색이 다르고
딱 맞는 원단을 찾고 싶어서 한참 고민했습니다.
분명히 더 잘 어울리는 원단을 아는데,
그게 안 나오면 참 속상하더라고요..^_^

이렇게 색이 딱 맞는 원단을 찾으면 아주 기분이 좋거든요
3. 수선과 리폼은 다르다
저는 수선만 할 생각이었는데,
저희 어머니께선 더 좋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자꾸 의견을 주시는 거예요.
"은애야, 디자인을 이렇게 바꾸면 옷이 더 예쁘지 않겠니?"
"엄마, 저는 수선만 할 건데요..??"

제가 재단을 할 때의 포인트는
이미 옷이 한 번 만들면서
시접 1cm를 깎아먹었기 때문에
대체할 옷감은 크기를 더 키워서 잘라야
기존 사이즈를 유지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께서는 제가 생각한 크기보다
더 작게 자르라고 하시는 거예요.
이미 옷을 착용하면서 시보리가 늘어난 상태이고,
새 원단으로 갈면 처음 옷의 상태처럼
쫀쫀하게 만드는 게 좋지 않겠냐고요.

근데 저는 밑단 시보리가 주름지고 딱 붙는 것보단
살짝 넝넝하게 떨어지는 걸 좋아하는데
저희 어머니 취향은 딱 붙게 만드는 걸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잘랐다가 반려당하고
다시 자르고.. 그런 일화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처음 만든 걸
다시 뜯어고쳐서 조금 더 작게 줄였지 뭐예요..

마지막으로 느낀 건
사람마다 헌 옷의 기준이 다르다는 거였어요.
제 기준에선 아직 수선이 필요하지 않은 옷도 있었고,
새 옷의 사이즈 수선을 문의주신 분들도 몇 분 계셨는데
기준을 세우는 게 역시나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옷의 수명을 늘리려면
자신이 원하는 핏으로 수선하는 것도
좋은 수선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다만 제가 원하는 것만 골라서 수선을 할 순 없는 일이기에 : )
헌 옷 수선은 좋은 프로젝트지만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어요.

좋은 마음으로 하는 프로젝트여서 그런지
좋은 분들께서 참여해 주신 것 같아요!
과자도 사탕도 정말 맛있더라구요 : )
따뜻한 마음 감사합니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옷 수선 문의를 많이 주시는데요,
수선 접수는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수선을 해서 계속 입고싶은 옷은
고가의 브랜드 옷인 경우도 많더라구요.
수선 전문점에서 예쁘게 받으시는걸 추천드립니다 !
저희가 만들었던 제품에 한하여
수선해드리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방법의 프로젝트를 고민하며,
제품을 개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에 티집 블로그에서 진행했던 '시보리 수선 프로젝트'에 대한 기록입니다.
저는 친환경 티셔츠를 계속 만들면서
자문자답의 시간을 계속 갖고 있습니다.
' 옷 공장에 있는 내가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어렵지 않으면서도 지속할 수 있는 일 '
제가 생각하는 지속가능성은
조금 더 나은 옷을 만들어서 오래 입자는 주의인데요.
이런 고민을 하던 와중에 친구들을 만났는데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오래 입은 옷들은 시보리가 먼저 헤지더라고요.
저 부분만 고치면 좀 더 오래 입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보리는 신축성이 있도록 만든 편성물로
목, 소매, 허리단에 부착하는 소재예요.
원사와 편직 방법에 따라 종류가 엄청 다양하고,
보통 원단과 함께 염색을 해서 색감(탕)을 맞추죠.
공장에는 제작하고 남는 시보리들이 많아요.
다만 판매처처럼 다양한 컬러가 있지는 않아서
수선할 옷과 컬러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었죠.
(왼) 원단 가게에서 판매하는 시보리들 (오) 공장에 남은 시보리들
블로그 이웃분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시보리 수선을 원하는 옷을 접수 받았습니다.
항상 이론으론 간단해 보이는데,
해보고 나서야 실체를 깨닫게 됩니다.
- 수선 후기 -
안녕하세요, 티집 임사장입니다!
지난달에 진행했던 무료 수선 이벤트
시보리 교체하기 프로젝트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번에 깨달은 교훈은
수선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
(수선집 사장님들 존경합니다..!!)
맨날 만들던 티셔츠의 시보리를 교체한다고
아주 간단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모든 일들은 기획과 실행이 다르다고
해보니 못 보던 새로운 사실들이 보이더라고요.
생각지 못했던
3가지 포인트가 있었어요.
1. 세탁을 많이 한 옷은 새 옷만큼 해체하기 쉽지 않다.
전문 미싱사인 저희 어머니는
완제품 옷도 실을 쉽게 쭉 뽑아내서
쉽게 해체를 하실 수 있어요.
근데 이번에 이웃님들께 받은 옷들은
세탁을 많이 하면서 실들이 엉키고 설켜서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는 거예요...?
분해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2. 대체할 시보리 원단을
대충찾는 게 더 어렵다.막상 옷을 받아보니 기본 컬러들이 많아서
'아 이 옷은 전에 썼던 그 시보리 쓰면 딱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예전 원단들을 막 찾아다니기 시작했어요.
비슷한 것 같아도 미묘하게 색이 다르고
딱 맞는 원단을 찾고 싶어서 한참 고민했습니다.
분명히 더 잘 어울리는 원단을 아는데,
그게 안 나오면 참 속상하더라고요..^_^
이렇게 색이 딱 맞는 원단을 찾으면 아주 기분이 좋거든요
3. 수선과 리폼은 다르다
저는 수선만 할 생각이었는데,
저희 어머니께선 더 좋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자꾸 의견을 주시는 거예요.
"은애야, 디자인을 이렇게 바꾸면 옷이 더 예쁘지 않겠니?"
"엄마, 저는 수선만 할 건데요..??"
제가 재단을 할 때의 포인트는
이미 옷이 한 번 만들면서
시접 1cm를 깎아먹었기 때문에
대체할 옷감은 크기를 더 키워서 잘라야
기존 사이즈를 유지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께서는 제가 생각한 크기보다
더 작게 자르라고 하시는 거예요.
이미 옷을 착용하면서 시보리가 늘어난 상태이고,
새 원단으로 갈면 처음 옷의 상태처럼
쫀쫀하게 만드는 게 좋지 않겠냐고요.
근데 저는 밑단 시보리가 주름지고 딱 붙는 것보단
살짝 넝넝하게 떨어지는 걸 좋아하는데
저희 어머니 취향은 딱 붙게 만드는 걸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잘랐다가 반려당하고
다시 자르고.. 그런 일화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처음 만든 걸
다시 뜯어고쳐서 조금 더 작게 줄였지 뭐예요..
마지막으로 느낀 건
사람마다 헌 옷의 기준이 다르다는 거였어요.
제 기준에선 아직 수선이 필요하지 않은 옷도 있었고,
새 옷의 사이즈 수선을 문의주신 분들도 몇 분 계셨는데
기준을 세우는 게 역시나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옷의 수명을 늘리려면
자신이 원하는 핏으로 수선하는 것도
좋은 수선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다만 제가 원하는 것만 골라서 수선을 할 순 없는 일이기에 : )
헌 옷 수선은 좋은 프로젝트지만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어요.
좋은 마음으로 하는 프로젝트여서 그런지
좋은 분들께서 참여해 주신 것 같아요!
과자도 사탕도 정말 맛있더라구요 : )
따뜻한 마음 감사합니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옷 수선 문의를 많이 주시는데요,
수선 접수는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수선을 해서 계속 입고싶은 옷은
고가의 브랜드 옷인 경우도 많더라구요.
수선 전문점에서 예쁘게 받으시는걸 추천드립니다 !
저희가 만들었던 제품에 한하여
수선해드리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방법의 프로젝트를 고민하며,
제품을 개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